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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시간 오늘한컷

[사물] 대기실 자판기 앞에서

오늘 아버지 진료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대기실에서 본 겁니다.

구석에 낡은 자판기 하나가 서 있더라고요.

버튼에 붙은 스티커가 다 벗겨져서 뭐가 뭔지 잘 안 보였어요.

그 앞에서 한참 서서 고민하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는데,

결국 아무것도 안 누르고 그냥 돌아서시더라고요.

저도 옆에서 같이 서 있다가 괜히 마음이 쓰였습니다.

요즘 부모님 병원 같이 다니는 날이 늘었는데,

sheep, lamb, water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참 다르게 갑니다잉.

집에서 빵 반죽 부풀 때 기다리는 시간이랑은 또 다른 기다림이더라고요.

그 할아버지는 결국 뭘 사고 싶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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