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만 보다가 집에 도착하면 머리가 더 멍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뭐랄까, 쉬려고 보는 건데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출퇴근길 중 절반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두기로 했어요. 대신 이어폰으로 음악만 틀어놓고 창밖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는 쪽으로요. 거창한 계획은 아니고 그냥 ‘화면 안 보는 시간’ 하나 만들어보자 싶었어요.
오늘 아침에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손이 저절로 가방 쪽으로 가는 걸 참은 게 몇 번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내릴 때쯔음엔 평소보다 머리가 덜 복잡한 느낌이었어요.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퇴근길보다는 출근길에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았어요.
고양이들 밥 챙기고 나면 바로 지쳐서 눕는 게 요즘 패턴이었는데, 다들 바쁜 하루 끝에 이런 틈 하나쯔음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당분간은 이 흐름을 그냥 이어가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