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본 영상에 나온 말 하나가 계속 남아요. 자기가 쓴 글을 남한테 보여줄 정도로 정리하려면 형식부터 정해놓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단 아무 형식 없이 옮겨적고 나서 그다음에 갈래를 나누라는 얘기였어요.
저는 계속 반대로 하고 있었더라고요. 노트에 적어둔 걸 옮기려면 먼저 표를 만들지, 시기별로 나눌지, 증상이랑 제품을 따로 정리할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생각만 하다가 손을 못 대고 있었거든요.
영상에서 말한 순서는 이랬어요.
하나, 노트에 있는 걸 순서 상관없이 그냥 옮겨적기.
둘, 다 옮긴 다음에 비슷한 것끼리 묶어보기.
셋, 묶고 나서야 어떤 형식이 필요한지 보인다는 것.

듣고 보니 저는 셋째 단계를 먼저 하려다가 계속 막혔던 거예요. 완성된 표를 상상하면서 시작하려니 첫 줄부터 안 써지고, 그러다 반년이 그냥 지나갔네요.
오늘 저녁에 노트 펴놓고 일단 옮겨적기만 해보려고 해요. 갈래는 나중에 나누기로 하고… 이번엔 정말 손이라도 움직여봐야겠어요.
혹시 여러분도 정리하려다 시작을 못 하고 있는 거 있으면, 저처럼 순서를 거꾸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봐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