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름카메라로 동네를 찍고 다니는데, 사진 잘 찍는 법 알려주는 영상을 보다가 말 한마디가 계속 남아있습니다.
‘노출이니 구도니 재고 있을 시간에 일단 셔터를 눌러라’는 말이었어요.

저는 뭘 시작하기 전에 준비만 하다가 끝나는 편이라 뜨끔했습니다.
필름은 36장이 끝이라 아껴 눌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영상에서는 오히려 그러니까 더 빨리 찍어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완벽한 한 장을 노리다가 필름 한 롤을 그냥 서랍에 넣어둔 게 벌써 3달째였습니다.
그 말 듣고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필름 한 통을 다 채웠어요!
다 찍고 나니 잘 나온 사진보다 그냥 눌러본 게 더 많았는데, 그게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요즘 가계부도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완벽하게 기록하려다 며칠 밀리면 그냥 놔버리곤 했거든요.
일단 쓰고 나중에 고치면 된다는 걸, 사진 찍으면서 다시 배운 것 같습니다.
저처럼 뭘 시작하기도 전에 준비만 하다가 지쳐버리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