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라 일 몰릴 때랑 없을 때 차이가 커요. 그저께는 일이 뚝 끊겨서 오전 9시쯤 동네 카페에 갔어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주전자에 든 차를 천천히 따랐어요. 잔에 차오르는 걸 한참 봤어요. 평소엔 커피만 마셨는데 그날은 차를 시켰어. 10시까지 딱 한 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앉아 있었어요. 달리기 시작한 지 3주째인데 이날은 안 뛰고 이렇게 쉬었어요. 일 없는 날에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자꾸 들어서, 그냥 앉아만 있는 게 오히려 더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그 한 시간은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