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쯤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위를 봤어요. 어느 집 베란다에서 늘어진 깃발이 축 처져 있고 그 뒤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더라고요. 바람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 깃발도 나무도 다 가만히 있었어요. 하늘은 그냥 뿌옇게 밝기만 하고요.
요즘 하루 종일 앉아만 있다 보니 목이랑 어깨가 뻐근한데,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늘 한 번 올려다본 거였어요.
별거 아닌데 그게 오늘 제일 편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들어가서 일해야 하는데 그 잠깐이 참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