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 가는 길에 일부러 큰길 말고 골목으로 돌아서 걸었습니다.

요즘 일이 몰릴 때와 뚝 끊길 때 차이가 너무 커서, 쉬는 날이어도 몸이 잘 안 풀리는 편이라 이렇게 천천히 걷는 시간이 오랜만이었습니다.
‘분홍 벽’에 빨간 지붕을 올린 집이 있었는데, 색이 참 예뻐서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문 앞에 세워둔 오토바이 한 대까지 그 집 사람의 저녁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시간이라 그런지 걸음이 절로 느려지더군요. 필름카메라 들고 나온 김에 이 골목에서 한 컷 남겼습니다.
결혼식이 자꾸 겹치는 요즘이라, 이런 골목 하나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