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일부러 큰길 대신 공원 샛길로 돌아갔습니다. 나무 사이로 난 좁은 길이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제 발소리만 들렸습니다. 가로수처럼 줄지어 선 나무들이 꽤 오래돼 보여서 위를 올려다보다가 걸음이 느려졌습니다. 요즘 회사 일로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그런지 저녁에도 머리가 잘 안 비워지는데, 그 길을 걷는 20분 동안은 회의 생각이 조금 뒤로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이런 길은 걸을 때마다 숨이 조금 트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그냥 지나치던 길인데 요즘 들어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내일도 퇴근길에 이쪽으로 돌아가 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