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앞을 지나가다가 발걸음이 멈췄어요.
유리창 안에 남자분이 물레 앞에 앉아 계셨습니다.
손이 온통 흙투성이더라고요!
물레가 돌아가는 대로 흙이 조금씩 모양을 잡아가는 걸 한참 지켜봤어요.
표정이 되게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도 집에서 빵 반죽을 치댈 때 비슷한 순간이 있어요.
그 몇 분 동안은 다른 생각이 안 납니다.
요즘 학교랑 알바랑 부모님 병원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그 시간이 떠올랐어요.

이번 주에만 빵을 3번 구웠습니다.
손으로 뭘 만드는 시간이 저한테는 쉬는 시간인가 봐요.
물레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귀에 남네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