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밤마다 목덜미랑 팔 안쪽이 가려워서 자다가도 몇 번씩 깨다 보니, 낮에 일할 때도 멍하고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연고를 바르면 그나마 좀 나아지다가도 며칠 지나면 또 슬금슬금 올라오니, 나아지고 있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일하는 중에는 병원 갈 시간을 내기도 마땅찮아서 계속 미루기만 했는데, 몇 달 전부터 같이 일하던 사람이 그만두면서 혼자 처리하는 일이 늘어난 즈음부터 이런 게 시작된 것 같습니다. 며느리가 손주들 앞에서 팔 긁는 걸 보고 한마디 해서야 그게 습관이 된 걸 알았는데, 서운하다기보다는 제가 그렇게 될 때까지 몰랐나 싶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게 나이 들어서 몸이 변하는 건지 아니면 마음이 지쳐서 그런 건지 구분이 잘 안 가서 요즘 마음이 계속 흐린 채로 지내고 있습니다.
흐린 채로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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