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밤에 몇 번씩 깨다 보니 낮에도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오늘은 며느리가 또 긁고 있다고 한마디를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주들 앞에서 그러고 있었다는 게 그제야 실감이 나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만둔 동료들 몫까지 혼자 재고를 맞추다 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는데, 퇴근하고 집에 앉으면 그 헛헛한 기분이 더 크게 옵니다. 저녁에는 혼자 영화나 볼까 하다가 그것도 그냥 그만두고 앉아 있었습니다. 늙어서 이런 건지 일 때문에 이런 건지 나눠서 생각해 봐도 딱히 답이 나오질 않고, 그냥 흐린 하루였습니다.
밤에만 날이 궂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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