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랄까, 구름이 낮게 깔린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어요.
야간 끝내고 오는 길에 하늘이 뿌옇더라고요, 딱 그 색이 제 속이었습니다.
책을 펴놓고도 손이 안 가고, 그러니까 마음만 앞서고 몸은 자꾸 뒤로 빼는 느낌이에요.
뜨개질하다가도 손을 멈추고 한참 멍하니 있었네요, 어깨도 뻐근하고.
연락이 와도 바로 답을 못 하고 자꾸 미뤄두는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낮잠을 조금 잤더니 밤에 또 뒤척일 것 같아서, 그러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하루였어요.
해야 할 건 쌓여 있는데 손은 안 가고, 마음만 저 혼자 바쁜 그런 날이랄까요.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무거워서, 뭐랄까 그냥 그런 하루였습니다.
날이 개려면 좀 걸리겠다 싶어서, 오늘은 그냥 이불 속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