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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빵 반죽하면서 마음 좀 가라앉혀봤어요

어제 저녁에 엄마 모시고 병원 다녀왔습니다.
이번 학기 들어 벌써 4번째예요.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목을 만지고 있더라고요.
엄마 보기 전에 얼른 손 내렸습니다.
걱정 끼치기 싫어서 그런 건데 그러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더 가라앉았어요.

병원 갔다 오면 항상 그렇듯 마음이 붕 떠요.
뭔가 해야 될 것 같은데 손에 잡히는 게 없고.

집에 와서 그냥 밀가루 반죽을 시작했습니다.
밤 11시였는데 그냥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반죽을 치대는 동안은 딴생각이 잘 안 들어요.
손에 힘 주고 접고 밀고 그것만 반복하니까.

발효되는 1시간 동안 식탁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이런저런 생각이 밀려오더라고요.

대학원 다니면서 알바하고 엄마 병원까지 다니니까
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마스크 자국 신경 쓸 여유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넘긴다는 생각.

빵은 새벽 1시 넘어서 다 구워졌는데
그거 하나 완성했다고 뭔가 마음이 좀 놓이긴 하더라고요.

근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새벽 3시쯤 목 가려워서 또 깼어요.

마음 다스린다고 몸까지 같이 편해지는 건 아닌가봐요 잉.
그래도 그 1시간은 아무 생각 없이 손만 움직였던 시간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분들도 마음 복잡할 때 손 쓰는 일 하나쯤 있으신가요.
저는 당분간 계속 빵이나 구워볼까 합니다.

한 줄 요약 – 마음 무거운 날엔 반죽이라도 치대야 잠깐은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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