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 둘이 그만두고부터 재고 정리를 혼자 다 맡게 됬는데, 그 무렵부터 목덜미랑 팔 안쪽이 가렵기 시작한 걸 그냥 넘기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손주들이 놀러왔는데, 제가 팔을 긁고 있는 걸 며느리가 보고 한마디 해서야 그게 버릇이 된 줄 알았습니다. 손주들 앞이라 더 민망했던 것도 있지만, 예순 넘어서 몸이 이렇게 변하는 게 낯설어서 마음이 더 복잡했습니다. 회사일로 쌓인 게 이렇게 나온 건지, 아니면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걸 모른다는 것 자체가 더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밤에도 3번씩 깨는 날이 많아서 낮에 앉아 있어도 정신이 멍한데, 이 나이에 이런 일로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는 게 스스로도 좀 서글펐습니다.
며느리가 말해주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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