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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가려운 밤보다 그 다음이 더 힘드네요

밤에 누워서 긁다 보면 그다음부터는 잠이 아예 안 와요. 몸은 지쳤는데 머리는 점점 또렷해지고, 그러다 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드네요. 오늘도 그랬어요.

낮에는 그냥저냥 넘어가요. 할 일이 있으니까 정신없이 하다 보면 잊고 지나가거든요. 근데 밤이 되고 혼자 남으면 그때부터 마음이 이상하게 가라앉아요. 뭐랄까, 낮 동안 밀어뒀던 것들이 그 시간에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랄까요~

요즘 들어 생활을 좀 바로잡아보려고 했거든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밥 제때 챙겨 먹기, 잠깐이라도 몸 움직이기. 제 나름대로 정해놓고 지키려 했는데 며칠 못 가서 다 흐트러지네요. 그러니까 계획을 세우는 건 잘하는데 지키는 게 잘 안되네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한테 좀 실망스럽고, 이 나이에 이제 와서 뭘 새로 시작한다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가계부도 다시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며칠은 꼬박꼬박 적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며칠씩 건너뛰다가 결국 손을 놓게 되더라고요. 텃밭도 마찬가지예요. 열심히 나가서 돌보다가도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그냥 두게 되고요.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뭐 하나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요즘따라 유난히 힘드네요~

일하는 시간이랑 쉬는 시간의 경계도 잘 모르겠어요. 쉬어야 할 시간에도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막상 일을 붙잡고 있으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정작 제대로 쉰 날이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요즘 학교도 다시 다니고 이것저것 겹쳐서 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 보면 저 혼자 세워놓은 목표들은 자꾸 뒷전으로 밀리고, 어느 날 보면 처음에 다짐했던 거랑 완전히 딴판으로 지내고 있더라고요.

피부가 가려운 밤이 늘면서 이런 생각들이 유독 더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몸이 힘드니까 마음도 따라서 약해지는 건지, 아니면 마음이 이미 약해져 있어서 몸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지 순서를 잘 모르겠고요. 여기 이제 막 들어와서 뭘 어떻게 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오늘은 이런 마음을 어디에라도 좀 털어놓고 싶었어요. 여러분도 이런 밤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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