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이력서 파일을 또 열어봤어요.
커서만 깜빡이는 걸 한참 보다가 그냥 껐습니다.
이직 준비를 시작한다고 마음먹은 지 2달째인데, 파일 이름만 몇 번 바꾸고 첫 줄도 못 썼어요.
뭔가 하나라도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은데, 자꾸 ‘이게 맞나’ 싶어서 손이 안 가요.
요즘 SNS에서 다른 분들 이직했다는 글을 보면 저도 모르게 비교하게 됩니다.
다들 뭔가는 하고 있는데 저만 제자리인 것 같아서요.
그나마 필름 카메라 들고 동네를 자주 돌아다니는데,
그럴 때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요. 셔터 누르는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 나거든요.
근데 집에 와서 앉으면 다시 그대로예요.
가계부도 다시 써보겠다고 노트를 새로 샀는데 3일 쓰고 멈췄어요.
뭘 시작해도 며칠을 못 넘기는 제가 스스로 좀 한심하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피부도 아직 다 가라앉은 게 아니라 그런지, 자신감이 자꾸 바닥을 치는 것 같아요.
‘천천히 해도 된다’고 스스로 다독여봐도, 어젯밤엔 그 말도 잘 안 먹히더라고요…
그냥 오늘은 이 마음을 어디에라도 적어두고 싶었어요.
분들 앞이라 그런지 이렇게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