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 병원 모시고 갔다가 바로 알바 가는 길이었어요. 버스 창에 얼굴이 비쳤어요. 턱 밑이 또 벌겋더라구요. 그것도 유독 심하게요! 마스크를 오래 써서 그런가 싶었어요. 그냥 마음이 툭 내려앉았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엄마 순서를 기다렸어요. 그동안 계속 목만 만졌습니다. 간지러운데 손이 자꾸 가요. 참는 것도 일이더라구요. 엄마는 본인 아픈 것 때문에 신경쓰실 게 많으세요. 저까지 티내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냥 웃었어요.
알바는 9시까지였어요. 서서 일하다보니 마스크 밑으로 땀이 찼습니다. 그럴수록 더 가려웠어요. 손님 앞이라 참았습니다. 잠깐 창고에 들어가서 혼자 숨 좀 돌렸어요.
그때 잠깐 눈물이 났습니다. 큰일도 아닌데 그냥 서러웠어요.
집에 와서 씻고 누웠어요. 턱선이 계속 화끈거려서 한참을 뒤척였습니다. 새벽에 가려워서 2번이나 깼어요. 그때마다 이유 없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대학원 과제도 쌓여있어요. 엄마 다음 진료도 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누워만 있었어요. 요즘은 빵 굽는 것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럴 정신이 없어서요.
가을 되면서 피부가 유독 심해지는 것도 힘들어요. 그거보다 이걸 티 안 내려고 하루종일 웃는 게 더 힘들었던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