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이직 준비를 한다고 밤마다 노트북을 켰습니다.
자기소개서 첫 줄부터 막혀서 그냥 흰 화면만 보다가 덮은 날이 며칠째인지 모르겠어요.
뭔가 새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히 있는데, 정작 앉으면 손이 안 움직입니다. 예전 같으면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아예 손을 놔버렸을 텐데, 지금은 그러진 않으려고 하는데도 이상하게 이 앞에서는 자꾸 멈춰요.
완벽하게 써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한 줄도 못 쓰는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필름 카메라 들고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게 그렇게 편한데, 밤에 책상 앞에만 앉으면 다시 얼어붙어요.
가계부도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지출 항목에 ‘자기계발’이라고 적어놓고 정작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피부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좋아졌다 싶으면 꼭 이런 밤이 한 번씩 옵니다.
이런 밤 겪는 분들이 저 말고도 있겠구나 싶어서 그냥 남겨봅니다.
그냥 오늘은 노트북 덮고 일찍 잤어요.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