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하다가 손등 보이는 게 자꾸 신경쓰였어요.
계산대에서 손 내밀 때마다 소매만 괜히 만졌어요.
손님은 신경도 안 썼을 텐데
저 혼자 ‘숨기고’ 싶었나봐요.
집에 와서는 그냥 게임만 켰어요.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그렇게 보냈어요.
그러다 문득 책이라도 좀 읽어볼까 싶더라고요.
마음이 시끄러울 때 뭐라도 다른 걸 붙잡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첫째는 손 숨기던 버릇 좀 놓아보자는 거고
둘째는 집에 와서 게임 말고 다른 것도 해보자는 거예요.
아직 둘 다 잘 안되지만
오늘은 그냥 이런 마음이었다고 적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