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1시에 아이를 재우다가 갑자기 마음이 무너져서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낮에는 가게 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잘 못 느끼는데, 밤에 아이 등을 긁어주고 있으면 그제서야 하루종일 참았던 게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저 혼자 아이 옆에서 이러고 있으면 문득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매일 밤을 새우나 싶고, 도와달라고 하면 자기도 낮에 일하느라 피곤하다는 말이 돌아오는데, 저는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이러고 있으니까 그 말이 서운했습니다.
곧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짬짬이 공부도 해야 하는데, 요즘은 책 펼 힘도 안 남습니다. 그림이라도 끄적이면 좀 나아질까 해서 옆에 스케치북 두는데 며칠째 손도 안 댔습니다.
애가 자면서도 긁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픈데, 정작 저는 누구한테 힘들다는 말을 잘 못 꺼내겠습니다. 다들 저마다 힘든 게 있을텐데 유난 떠는것 같아서 그런가 봅니다. 어제는 그냥 그렇게 화장실에서 좀 있다가 다시 나와서 아이 옆에 누웠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