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2시에 면접이 있었습니다.
석 달 만에 다시 이력서를 넣고, 어렵게 잡은 3번째 면접이었어요.
준비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막상 앉으니 손이 자꾸 떨리더라고요.
질문에 대답하다가 면접관 한 분이 제 목 쪽을 잠깐 보시는 게 느껴졌어요.
별말은 안 하셨는데, 그 시선 하나에 갑자기 마음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예전 회사에서도 비슷한 눈빛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게 그대로 떠올랐어요.
그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넘겼는데, 어제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집에 와서는 괜찮은 척 가계부를 폈습니다.
숫자를 적다가 손이 멈췄고,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면접 때문인지, 그동안 참았던 게 한꺼번에 나온 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하면서도 자꾸 작아지는 제가 답답하기도 하고요!
요즘 들어 뭘 해도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게 더 속상했어요.
혼자 삭이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있었습니다.
필름 카메라 들고 동네 한 바퀴 돌면 좀 나아질까 싶었는데, 어제는 그럴 힘도 안 나더라고요.
내일은 좀 더 씩씩하게 나가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들이 계셔서,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