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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가계부 정리하다가 마음이 훅 가라앉았어요

요즘 다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는데, 어제 밤에 예전 것들을 정리하다가 2년 전 지출 내역을 다시 보게 됐어요. 그 무렵 병원비랑 연고값으로 나간 돈이 한 달에 꽤 되더라고요! 근데 액수를 보고 놀란 게 아니라 그 옆에 적어둔 짧은 메모 때문에 마음이 훅 가라앉았어요. 딱 한 줄, “오늘도 못 잤음” 이라고만 적혀 있더라고요.

그 한 줄을 보고 한참 그 페이지만 들여다봤어요. 텃밭에 물 주러 나가야 할 시간인데도 손이 안 움직여지더라고요. 뭐랄까, 그땐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뭘 길게 적을 여유조차 없었나 봐요. 짧은 메모 하나에 그날 하루가 다 담겨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했어요.

요즘은 환절기라 그런지 밤에 뒤숭숭한 꿈을 자주 꿔요. 전혀 상관없는 꿈인데도 깨고 나면 이상하게 그때 기분이 남아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어제 그 메모를 보고 나서 마음이 더 흔들렸나 봐요.

요즘도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건 마찬가지예요. 학교랑 알바 왔다갔다 하다 보면 저녁 9시 넘어서야 겨우 제 시간이 생기고, 그마저도 이런저런 생각에 밀려서 새벽 1시가 다 되어야 눕거든요. 그래도 그때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그때의 제가 너무 안쓰러워서… 하루 종일 그 메모만 자꾸 눈에 밟혔어요.

이번 주는 학교 과제 마감이랑 알바 시간표가 겹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 와중에도 텃밭에 물은 줘야 하니까 아침 일찍 나갔다 오고, 밤에는 과제까지 붙잡고 있다 보니 온전히 제 시간이랄 게 거의 없더라고요.

가계부는 원래 돈 정리하려고 다시 쓰기 시작한 건데, 어젯밤엔 돈보다 그때 마음이 먼저 보이더라고요.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숫자로 남겨놓은 기록이 오히려 그때 감정을 더 선명하게 불러오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있었던 거죠.

일이랑 제 시간 경계가 자꾸 흐려지는 것도, 뭔가 꾸준히 해보려고 마음먹은 것들이 쉽게 흐트러지는 것도 사실 다 그때랑 이어져 있는 느낌이에요. 혼자 정한 목표는 꼭 이런 밤에 제일 먼저 무너지더라고요.

한참 뒤척이다가 결국 늦게 잠들었어요. 오늘 하루 종일 그 메모 한 줄이 계속 생각나서, 그냥 여러분한테 털어놓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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