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 지 2년 만에 가계부 앱을 다시 깔았습니다.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써둔 목표 칸을 봤어요. ‘올해는 뭐라도 만들어보기’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걸 적었을 때가 얼굴이랑 목이 제일 안 좋았던 시기였어요.
밖에 나가기도 싫고 뭘 해볼 마음도 잘 안 났는데, 그 와중에 그런 걸 적어뒀다는 게 좀 웃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피부는 훨씬 편해졌는데도 여전히 그 목표를 못 지키고 있더라고요.
이직 준비도 이력서만 계속 고치고 있고, 필름 카메라도 사놓고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고요.
‘시작’ 이라는 게 저한테는 유독 어려운 일인가 싶었어요.
피부가 안 좋을 때는 그게 핑계라도 됐는데, 지금은 핑계 삼을 것도 없어서 오히려 더 막막하네요.
목표 칸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그냥 마음이 좀 내려앉았습니다.
저처럼 시작을 자꾸 미루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다 싶어서 적어봅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