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야간 근무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어제 받았던 운전연수 생각이 계속 났어요.
강사님이 대뜸 이러시더라고요.
“이 나이에 운전 새로 배우기 쉽지 않으실 텐데, 잘하시네요.”
칭찬으로 하신 말씀인 거 압니다.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쿵 내려앉았어요. ‘이 나이’라는 말이 자꾸 맴돌더라고요. 피부가 안정기 되고 나서야 겨우 이것저것 시작해보는 건데, 남들은 진작 다 해놓은 걸 저는 이제야 시작하는구나 싶어서요.
돌아보면 아팠던 몇 년 동안은 뭘 배우거나 새로 시작할 여유가 아예 없었어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병원 다니고, 그거 하나로도 하루가 다 갔거든요. 그러다 보니 운전면허도 못 따고, 저축도 제대로 못 하고, 그냥 버티는 것만 해도 벅찼습니다.
운전을 배우는 이유도 사실 별거 없어요. 지금 하는 일 말고 다른 일도 알아보려면 면허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요즘 생활비도 빠듯하고, 저축은커녕 통장 잔고만 보면 한숨부터 나오거든요. 그래서 더 조급해졌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걸 알면서도 자꾸 서두르게 되니까요.
지금은 안정기라 몸은 한결 편한데, 마음은 오히려 그때보다 더 복잡해질 때가 있어요. 잃어버린 시간이 자꾸 보이니까요.
– 새벽 근무는 무사히 끝냈고
– 운전연수는 다녀왔고
– 집에 와서는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교대근무라 생활 리듬이 자꾸 뒤집히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이런 생각까지 겹치니까 유독 마음이 무거운 밤이었습니다. ‘마음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여기 왔는데, 오늘은 그게 잘 안 되네요잉. 그냥 이 마음을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