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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운전연수 받다가 별거 아닌 일에 울컥했던 날

운전연수 받다가 갑자기 목이 메어서 혼났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각도를 다시 보라고 대수롭지 않게 한마디 했을 뿐인데, 그 말이 꼭 예전에 자꾸 지적받던 순간들이랑 겹쳐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차 안이라 참느라 애먹었습니다. 옆에 앉은 강사님이 눈치챘을까 싶어서 더 민망했고요.

생각해보니 별것 아닌 지적에 유난히 약한 게 저만의 오래된 버릇 같습니다. 한창 팔다리가 안 좋았을 때 누가 무심코 한마디만 해도 온종일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피부가 많이 가라앉았는데도 그때 익힌 반응은 그대로 남아서, 전혀 다른 상황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마음이 먼저 움츠러드나 봅니다.

돌아보면 요즘 제 마음이 자꾸 이런 식으로 흔들립니다. 교대근무라 낮과 밤이 계속 뒤바뀌다 보니 몸이 먼저 지치고, 몸이 지치면 마음도 따라서 약해지는 것 같아요. ‘안정기’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지내는데, 오히려 긴장이 풀리니까 그동안 눌러뒀던 감정들이 이제야 하나둘 올라오는 느낌도 듭니다. 몸은 잠잠한데 마음이 대신 요란한 시기랄까요.

요즘 저를 흔드는 건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리듬이 자꾸 깨지는 근무입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날이 이어지면 아무리 컨디션 관리를 해도 감정이 먼저 흔들려불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그냥 넘겼을 별것 아닌 말에도 마음이 크게 반응해버립니다.

둘째, 생활비 정리하면서 드는 막막함입니다. 가계부 앱을 열어놓고 숫자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한숨이 절로 나온 적이 여러 번이에요. ‘저축’을 시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다음달로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면 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셋째, 달리기를 시작하긴 했는데 몸이 마음처럼 안 따라줘서 오는 조바심입니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버겁게 느껴져서 스스로가 낯설어요. 이런 게 다 어디서 왔나 싶다가도, 결국 다 같은 데서 온 피곤함이겠거니 합니다.

운전연수 강사님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신 거였을 텐데, 저 혼자 옛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던 거겠지요. 차에서 내려서 잠깐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문득 제가 요즘 참 많은 걸 한꺼번에 버티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몸은 안정기라는데 마음은 아직 안정기가 아닌가 봐요.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하루였는데 속으로는 혼자 많이 시끄러운 하루였습니다.

누구한테 말하기도 애매한 일이라 그냥 여기에 적어봅니다. 별일 아닌 걸로 유난 떠는 것 같아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요. 오늘은 그냥 그랬다는 것만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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