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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아버지 병원 대기실에서 목 긁다 눈물이 핑 돌았어요

아버지 모시고 병원 다녀왔습니다.
대기실에 앉아서 순서 기다리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목을 만지고 있었어요.
턱이랑 목 경계 쪽이 요즘 유독 갈라져서 손이 자꾸 갑니다.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그걸 보시고 왜 자꾸 긁냐고 물으셨어요.
별거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 하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별거 아닌 게 아닌데 별거 아니라고 해버린 제가 좀 그랬어요.

생각해보니 요즘 제 상태를 누구한테도 제대로 말한 적이 없더라고요.
부모님 걱정 시키기 싫어서 그런 것도 있고 회사에서는 티 안 내려고 마스크만 쓰고 다녔습니다.
정작 저는 밤에 가려워서 자다 깨는 날이 한 주에 4번은 됩니다.
그러고도 아침엔 아무렇지 않은 척 나가야 하니까요.

형광등 밑이라 더 그랬는지 목 각질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나 봐요.
아버지는 본인 진료 걱정도 많으실 텐데 제 목까지 눈에 밟히셨나 봅니다.
그게 미안하고 죄송하고 뭐라 말로 못 할 기분이었어요.

집에 와서 보습제 바르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말은 못 해불고 혼자 삭이던 게 그날따라 유독 서러웠어요.

이런 마음 아시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그냥 오늘은 그게 제일 마음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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