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력서 파일 하나를 켜놓고 몇 시간째 커서만 보고 있었어요.
이직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좀 됐는데, 막상 첫 줄을 쓰려니 손이 안 움직이네요.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피부 안 좋았을 때도 그랬어요. 뭐 하나 시작하려고 하면 ‘이러다 또 심해지면 어쩌지’ 싶어서, 시작도 전에 마음이 먼저 지쳤거든요.
지금도 똑같습니다.
가계부도 다시 써보려고 며칠 전에 새 노트를 샀는데, 첫 장에 날짜만 적어두고 아직 그대로예요.
필름 카메라도 필름을 안 넣은 지 한참 됐어요.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찍고 싶은 게 분명 있었는데… 이러다 계절 다 지나가겠다 싶더라고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지치는 제가 좀 답답하네요ㅠㅠ
그래도 오늘 여기 이렇게 몇 줄이라도 적은 게, 저한테는 시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