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이력서 파일을 열어놨는데, 첫 줄을 못 썼어요.
커서만 깜빡이는 걸 한참 보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시작하는 게 이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뭘 하나 하려고 하면 마음이 먼저 무거워져요.
이직 준비를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자기소개서 항목 앞에서 자꾸 멈추게 됩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싶다가도 다시 지우고, 그러다 아예 닫아버리는 날이 많아요.
가계부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지출 내역을 보다가도 마음이 복잡했어요.
스터디니 학원이니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정작 나는 ‘제자리’인 것 같아서요.
필름 카메라로 동네를 찍으러 나가는 것도 요즘은 뜸해졌습니다.
여기 분들 글 보면서 위로는 많이 받았는데, 정작 제 얘기를 쓰려니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있는데, 그 마음을 실제로 옮기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그냥 파일만 열어놨다가 닫고 잤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