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이직 준비를 시작한 지 이제 2달째인데, 오늘이 3번째 면접이었어요.
아침에 옷을 고르면서도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긴팔을 입을지 말지, 그런 사소한 걸로도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면접관님이 제 손을 보시더니 잠깐 말을 멈추시더라고요.
‘요즘 많이 예민하신가 봐요’ 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계속 귓가에 남았습니다.
나쁜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었을 텐데도,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집에 와서 가계부를 펴놓고 오늘 쓴 돈을 적으려는데, 숫자는 하나도 안 들어오고 그냥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가계부는 얼마 전부터 다시 쓰기 시작한 건데, 그동안 이것저것 놓고 살았더라고요.
다시 하나씩 잡아보려던 참이었는데, 오늘은 펜만 쥐고 있었습니다.
필름 카메라 들고 동네나 한 바퀴 돌까 하다가 그것도 손이 안 가더라고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을 요즘 자주 되새기는데, 오늘은 그 말도 잘 붙잡히지가 않는 밤이었습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그냥 오늘 마음이 이랬다는 걸 남겨두고 싶었어요, 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