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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이력서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밤

이직 준비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꽤 됐는데, 아직도 이력서 파일 하나를 제대로 못 열고 있어요.

어제는 마감이 있는 공고를 보고 오랜만에 노트북을 켰습니다.
근데 첫 줄부터 막히더라고요.
뭘 써도 어색하고, 이 나이 먹고 이런 것도 제대로 못 정리하나 싶어서 그냥 덮어버렸어요.

그러고는 며칠 전에 새로 산 가계부를 폈습니다.
숫자 몇 개 적다 말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뭘 시작해도 끝까지 못 갈 것 같은 기분이… 오늘따라 유독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녁엔 동네 한 바퀴 돌면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이나 몇 장 찍었습니다.
골목 불빛이 예뻐서 잠깐은 마음이 놓였는데, 집에 돌아오니 다시 그 자리였어요.

‘시작’이라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다들 잘만 하는 것 같은데 저만 자꾸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이라, 오늘은 그냥 마음이 좀 가라앉았어요.

이런 얘기 편하게 꺼낼 수 있는 게 여기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긴 글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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