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중고로 책상 스탠드를 장만했어요. 저녁마다 그 밑에 앉아 책을 펴는데, 오늘은 괜히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종일 서서 일하는 데다 자격증 시험까지 준비하려니, 뭐랄까,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한다는 게 스스로도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몸이 영 말을 안 듣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도 꾸역꾸역 앉아 있는 제가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요. 다리는 퉁퉁 붓고 눈은 침침한데,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하면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스탠드 불빛 아래 한참 앉아 있다가 결국 얼마 못 읽고 덮었어요. 젊을 때 못 해본 걸 이제 와서 하려니, 몸도 마음도 자꾸 따라오라고 재촉만 하는 것 같아 서글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