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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다음달 근무표 보고 나서 마음이 축 처졌어요

어제 휴게실 게시판에 다음 달 근무표가 붙었습니다. 무심코 봤는데 이번 달보다 야간이 9번이나 늘어 있어서 그 앞에 한참 서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숫자를 보자마자 마음이 먼저 가라앉았습니다. 요즘 마음 정리하는 법을 배워보려고 이것저것 해보던 참이었는데, 근무표 하나에 그게 다 흔들리는 걸 보니 허탈했습니다.

첫째, 새벽에 퇴근해서 낮에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반토막이 나 있어요.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침마다 뛰는 습관을 붙여보려 했는데, 야간이 몰린 주는 그 계획이 통째로 무너져불고 며칠씩 아예 못 뜁니다.

둘째, 생활비 정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출을 적어보고 저금을 조금씩 늘려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리듬이 뒤집히니 끼니를 대충 사 먹게 되고 그게 다 돈으로 나가더라고요. 아껴야지 다짐해도 몸이 지치면 그 다짐이 먼저 무너집니다.

운전연수도 다음 주로 잡아놨는데 이 근무표대로면 연수 전날도 야간이라 컨디션이 어떨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 뭐 하나 마음먹고 시작하려고 하면 꼭 근무가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이게 회사 탓인지 제 ‘체력’ 탓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마음정리하는 법을 배운다고 해서 근무표까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요즘 배운 대로 숨을 천천히 쉬어보기도 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일만 적어보기도 했는데, 근무표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그런 것들도 잘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는 여러분도 근무표 하나에 일상이 이렇게 휘둘릴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피부 컨디션도 생활 리듬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알아서 그런지, 근무표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먼저 ‘또 이렇게 되겠구나’ 하고 지레 가라앉아불더라고요.

안정기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도, 이런 날은 그냥 마음이 축 처지는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게시판 앞에서 근무표 숫자만 한참 들여다보다가 돌아섰던 게, 오늘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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