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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시간 ›눈물사연

야간 근무 끝나고 해 뜨는 거 보다 울었어요

새벽에 일 마치고 나오는데 해가 막 뜨고 있더라고요. 오늘 야간 근무 끝나고 나온 시간이 정확히 7시였는데, 하늘이 붉게 물드는 걸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교대근무를 한 지 꽤 됐는데도 이럴 때마다 적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낮과 밤이 자꾸 뒤바뀌다 보니 몸도 힘들고, 마음도 같이 휘청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어젯밤에도 일하다가 갑자기 멍해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손은 움직이는데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쉬는 시간에 잠깐 앉아 있는데도 눈이 자꾸 감겨서, 이러다 사고라도 나는 거 아닌가 혼자 걱정했습니다.

요즘 ‘마음 정리’를 배워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중인데, 오늘은 그게 잘 안 됐어요. 해 뜨는 걸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보다 그냥 눈물이 먼저 나왔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뭔가 꾹꾹 눌러뒀던 게 한꺼번에 올라온 느낌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가 겹쳤던 것 같습니다.

첫째, 요즘 달리기를 시작한 지 2달 됐는데 근무 때문에 며칠씩 못 뛰는 날이 이어져서 그것도 답답했어요. 겨우 리듬 좀 잡았다 싶으면 다시 야간이 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발까지 새로 사놓고 이번엔 좀 오래 해보자 다짐했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되네요.
둘째, 생활비 정리한다고 가계부는 켜놨는데 며칠째 손을 못 대고 있어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거웠습니다. 저축을 좀 시작해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실행은 계속 미뤄지고 있네요.
셋째, 요즘 운전연수도 받고 있는데 그것도 은근히 긴장되는 일이라 피곤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이것저것 알려주시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손발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매번 진이 빠집니다.

몸이 피곤한 건지 마음이 지친 건지 구분이 잘 안 되더라고요.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한참을 울다가 겨우 일어났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ㅠㅠ 출근하는 사람들 몇 명 지나가긴 했는데 다들 바빠 보여서 저한테는 눈길도 안 주더라고요.

집에 와서 커튼 치고 누웠는데 잠은 또 안 오고 천장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뭘 해도 마음이 붕 떠 있는 것 같아요. 안정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지냈는데, 오늘 보니 아직 멀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불더라고요.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게 조금 무색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한참 울고 나니 속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눈물이 날 때마다 참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려고 하는데, 그게 맞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은 그랬다는 걸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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