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부모님 모시고 병원 다녀오는 날이었어요.
대기실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야 했습니다.
턱 밑이 답답해서 몇 번이나 벗었다 썼다 했어요.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드디어 마스크를 벗는데 턱선이 따끔거리더라고요.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목이랑 턱 경계가 또 빨갛게 일어나 있었습니다.
요즘 환절기라 그런지 유독 더 그런 것 같아요.
그 순간 왜인지 눈물이 핑 돌았어요.
피부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학교도 다니고 알바도 나가고 부모님 병원까지 같이 다니다 보니 정신이 없거든요!
쉬는 날이라고 해봤자 병원 아니면 도서관이네요.
빵 반죽을 치대면서 마음을 좀 가라앉히곤 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손에 안 잡혀불더라고요.
반죽만 만지작거리다 그냥 냉장고에 넣어버렸습니다.
가려운 건 늘 있던 일이라 참을 만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서러웠어요.
얼굴에 손을 대는 것도 조심스럽고 마스크 벗는 순간마저 편하지가 않네요.
밤에도 목 언저리가 자꾸 신경 쓰여서 잠들기까지 한참 걸렸습니다.
이 시간에 비슷하게 지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냥 오늘은 다 내려놓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