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필름카메라 들고 동네를 돌았어요. 요즘 종일 집에 앉아만 있다보니 그 시간이 거의 유일한 바깥바람인데, 골목 사진관 유리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다가 마음이 훅 가라앉더라구요… 소매를 자꾸 끌어내리는 버릇이 언제부턴가 생겨서 사진 찍을 때도 손이 자꾸 그쪽으로 가네요. 남들은 신경도 안 쓸 텐데 [저 혼자만 이런갑다 아이가] 싶어서 그게 더 서럽고요. 카메라 내려놓고 그냥 한동안 서 있었어요. 집에 와서도 마음이 안 가라앉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진관 유리에 비친 제 모습이 낯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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