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날짜가 다가와서 오늘도 늦게까지 짐을 쌌어요. 책이랑 옷가지를 상자에 넣다가 예전에 쓰던 노트가 나왔는데, 그거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훅 가라앉더라고요.
요즘 대학원 과제랑 알바 같이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짐을 줄인다고 하나씩 버리다 보니 제가 뭘 하고 살아왔나 싶고… 혼자 이걸 다 해내야 한다는 게 새삼 막막했어요.
상자 6개 쌓아놓고 잠깐 바닥에 앉아 있었어요.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짐 정리가 물건만 줄이는 게 아니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