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맘의시간 ›눈물사연

필름 찾아온 날 흐린 컷만 계속 봤어요

어제 오후에 사진관 다녀왔어요.
지난달 찍은 필름 현상 맡겼던 거 찾으러요.

36장 중에 7장 정도가 흔들렸거나 빛이 샜더라구요.
나머지는 그냥저냥 괜찮게나왔는데요.

집에 와서는 계속 그 7장만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잘 나온 건 한번 보고 넘기면서
흐릿한 것들만 자꾸 다시 꺼내보게 되더라구요.

구도도 안 맞고 손 떨린 것도 다 보이고
그게 꼭 요즘 제 모습 같아서요.

하나라도 잘 나온 게 있으면 됐다 싶다가도
저녁 내내 그 봉투만 만지작거렸어요.

잘 하고 있는 것도 있을 텐데
못한 것만 자꾸 눈에 밟히네요.

Raindrops on a window with a blurred view of buildings and trees outside, depicting a rainy and over

긴 글 죄송합니다 🙂

댓글 1

  • 몽글92810.02 19:24

    악보 정리하면서도 괜찮았던 날보다 힘들었던 날만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전체 글 목록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