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목이 너무 가려워서 자다가 깼습니다. 시계를 보니까 새벽 2시였어요.
다시 누워서 자보려고 했는데 잠이 안되길래 그냥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습니다. 물 한잔 마시고 식탁에 앉아있었는데, 집이 너무 조용하니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구요. 베란다 쪽으로 밖을 보니까 깜깜하고 아무 소리도 안 나고, 그 적막한 게 괜히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출근하려면 몇시간 안 남았는데 이러고 있나 싶고, 버스에서 또 졸겠다 싶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요새 계속 이런 식이라 피로가 쌓이는 것도 있는데, 그보다는 중고등학생 때 다 나은 줄 알고 완전히 잊고 지냈던 게 생각나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진짜 끝난 줄 알았는데 이 나이에 또 이러고 앉아있는 게 진짜 진짜 서럽더라고요!
팔 안쪽을 보니까 긁은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그거 보고 있으니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ㅠㅠ 선생님들도 이런 밤 있으셨을지 모르겠는데, 그냥 적어봅니다. 한참 앉아있다가 들어가서 다시 누웠는데 결국 한숨도 못 자고 출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