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감하고 선반 밑 서랍을 정리했어요.
영수증이랑 메모지가 잔뜩 뒤섞여 있어서 하나씩 버리는데, 구석에서 낡은 메모 한 장이 나왔어요.
「이번 달엔 꼭 하루라도 쉬자」 라고 제 글씨로 적혀 있었어요.
날짜를 보니 1년 전 가을이었어요.
그때도 쉬어야 한다고 적어놓고, 지금까지 못 지켰더라고요.
메모 밑에는 작은 컵 그림도 하나 그려져 있었어요. 완성은 안 되고 손잡이만 그려놓은 거였어요.
요즘도 손님 없을 때 종이 귀퉁이에 컵이나 화분을 끄적이긴 하는데, 끝까지 그려본 적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걸 보고 있으니 그때 저도 지금처럼 지쳐 있었구나 싶어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
같은 말을 1년째 혼자 되뇌고 있었다는 게 좀 웃기기도 하고요 ㅋㅋ
버리려다가 다시 서랍에 넣어뒀어요. 올해는 진짜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