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손님 없는 틈에 종이 귀퉁이에 화분을 그리고 있었어요.
다 그리기도 전에 손님이 들어와서 얼른 접어 서랍에 넣었어요.
마감하고 꺼내 보니 선이 다 삐뚤빼뚤하더라고요.
이어 그릴까 하다가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손이 안 가요.
이번 달에만 그렇게 구겨서 버린 종이가 3장이에요.
틈날 때 끄적이면서 숨 좀 돌리려던 거였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못 끝낸다 싶으니까 마음이 좀… 내려앉더라고요.
가게 일도 맨날 끝이 없는데 그림까지 이러면,
저는 뭘 제대로 끝내본 적이 있나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