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습니다. 몇 년 만에 보는 거라 반가운 마음에 카페에서 한참 앉아 수다를 떨었어요.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제 목을 보고는 “너 그거 중학교 때 다 나은 거 아니었어?” 하고 물었습니다. 아무 뜻 없이 물어본 거라는 건 알겠는데, 순간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말이 안 나왔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믿고 살았어요. 고등학생 되고 나서는 거의 안보이길래 끝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목이랑 팔 안쪽에 다시 올라오기 시작해서, 요즘은 매일 보습제 바르고 연고 챙기는 게 일이 됐습니다.
친구한테 그걸 길게 설명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어 요즘 다시 그러네” 하고 웃으면서 넘겼는데, 버스 타고 돌아오는 내내 그 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닌 걸 아는데도 너무너무 마음에 걸렸어요.
끝난 줄 알았던 게 다시 시작됐다는 걸 누구한테 설명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집에 와서도 가방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한참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