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별일 없냐고 묻더니 대뜸 이 일 언제까지 할 생각이냐고 물었습니다. 교대근무 하면서 몸도 못 챙기는데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냐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일이라도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싶어졌습니다.
번아웃으로 일을 완전히 쉬었던 게 8개월이었습니다. 그 뒤로 겨우 다시 자리를 구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데, 동생 눈에는 그냥 몸 축나는 일 하나 더 하고 있는 걸로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전화를 끊고 한참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와서 무릎 위로 올라왔는데도 쓰다듬어 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걱정 끼칠까 봐) 집에는 그동안 괜찮다고만 해왔는데, 정작 가족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더 서운했습니다. 별말 못 하고 그냥 네, 하고 끊었습니다. 분들도 이런 말 들으면 서운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야간 들어가기 전까지 마음이 계속 가라앉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