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짐 싸다가 작은애한테 소리쳤어요.
애가 상자 속에 있던거 자꾸 꺼내서 어지럽히는데 그날따라 유독 정리가 안되는거예요.
“엄마 이거 안 버릴거지” 하면서 자꾸 물어보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좀 해!” 하고 큰소리가 나왔어요.

애가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더니 그대로 울어버렸어요. 그 얼굴 보니까 진짜 진짜 마음이 철렁하더라고요.
달래놓고 재우고 나서 혼자 거실에 앉아있었어요. 별거 아닌 일에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이사 앞두고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지쳐있었나봐요. 애 잘못도 아닌데 괜히 화풀이한 것 같아서 ㅠㅠ
그냥 선생님들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적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