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필름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서랍에 넣어둔 지 꽤 됐는데, 이번 주말에 문득 생각나서 들고 나가봤어요.
동네 한 바퀴 도는데 1롤을 다 못 찍었습니다. 24컷짜리인데 18컷 찍고 나니 아까워서 나머지는 아꼈어요.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골목이나 담벼락 그림자 같은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디지털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지웠을 사진들인데, 필름은 어차피 인화해봐야 아니까 그냥 셔터를 눌렀습니다.
현상하는 데 3일 정도 걸린다고 해서 지금 기다리는 중이에요.
요즘 이직 준비하느라 마음이 좀 붕 떠있었는데, 뷰파인더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 좋았습니다.
가계부도 다시 쓰기 시작한 지 2주 됐는데, 이것저것 조금씩 다시 ‘채워나가는’ 게 비슷한 느낌이더라고요.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