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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죽 치대는 시간만큼은 제 시간이더라고요

요즘 대학원 다니면서 알바까지 병행하다 보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그러다 지난달부터 집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손으로 뭘 만드는 거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반죽을 치대는 동안은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처음엔 이스트 양을 잘못 재서 3번을 연달아 망했습니다.
반죽이 하나도 안 부풀어서 벽돌같이 나왔어요 ㅋㅋ

4번째 시도에서 겨우 발효가 제대로 됐는데
그날따라 부모님 병원 가는 날이랑 겹쳐서 새벽 6시에 반죽부터 해놓고 나갔습니다.
병원 갔다 와서 저녁 8시쯤 구웠는데 그게 지금까지 중에 제일 잘 나왔어요.

요새는 일주일에 2번 정도 굽는 것 같습니다.
학교 갔다 알바 갔다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반죽 치대는 그 시간만큼은 확실히 제 시간이더라고요.

빵은 여전히 모양이 삐뚤빼뚤합니다 ㅎㅎ
그래도 이 시간이 좋아서 계속 해불고 있어요.

정신없는 나날 중에 저만의 숨 돌릴 틈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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