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텃밭 나갔다가 상추 옆에 자꾸 눈이 가서 한참 서 있었어요. 물 주려고 나간 거였는데 그냥 쭈그리고 앉아서 잎 하나 만지다가 시간이 훌쩍 갔네요.
요즘 뭐랄까, 하루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대학원 수업 듣고 아르바이트 갔다 오면 저녁 9시가 넘어있고, 그때부터 뭘 하려니 몸이 안 움직여지더라고요. 그러니까 뭘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는 게 참 어렵다는 걸 요즘 자주 느껴요.
텃밭은 그런 점에서 좀 다른 것 같아요.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상추는 하루 안 봐도 자기 속도대로 자라 있거든요. 억지로 안 해도 되는 일이라는 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게, 뭐 하나라도 ‘꾸준히’ 지키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시작은 잘 하는데 며칠 지나면 흐트러지고… 저는 요즘이 딱 그런 시기인가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