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서 마음이 답답해서 필름카메라 하나 들고 동네를 좀 돌아보고 왔는데, 요즘 회사일이 계속 쌓이면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게 느껴지는데도 딱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냥 걷기라도 해보자 싶었습니다.
골목에 핀 꽃이랑 낡은 담벼락 같은 거 천천히 보면서 걸으니까 숨이 조금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필름이라 바로 확인도 안 되고 감으로 찍는 건데, 그 기다리는 맛이 요즘 저한테는 진짜 진짜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나면 그때부터가 제 시간인데 밀린 일 하다 보면 하루가 훅 가버리거든요. 자격증 공부도 남아있어서 마음은 바쁜데, 오늘 그 잠깐 걸은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라도 숨 돌리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