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랑 팔 안쪽이 가려워서 밤마다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졌는데, 낮에는 일에 치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다가 며느리가 손주들 앞에서 자꾸 팔을 긁는다고 한마디를 해서야 저도 모르게 습관이 된 걸 알았습니다, 동네 피부과에 다녀와서 연고를 받아 발랐더니 처음에는 좀 가라앉는 것 같더니 며칠 지나니까 또 슬금슬금 올라오더라고요, 회사에 동료들이 그만두고 나서 혼자 재고 처리하는 일이 늘어난 뒤로 이렇게 됐는데, 이게 일이 힘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원래 피부가 약해지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젊을 때는 이런 데 신경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지금 와서 몸이 이렇게 변하는 게 낯설게 느껴지고, 병원을 다시 가고 싶어도 낮에는 자리를 비우기가 마땅찮아서 그냥 연고만 바르고 버티는 중입니다, 앉아서 일하다 보면 팔 안쪽이 스멀스멀 가려워지는 게 느껴지는데 그럴 때마다 참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