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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물만 주고 멍하니 서 있다 왔어요

저녁마다 텃밭에 나가서 물만 주고 그냥 멍하니 서 있다가 들어온 게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어요.

뭐랄까, 하려고 마음먹은 건 분명히 있는데 막상 시간이 되면 그냥 멍해져요. 재택하는 날은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컴퓨터 앞에서 일어난 시간이 몇 신지도 가물가물하고, 저녁 먹고 나서도 계속 일 생각이 머릿속에 떠 있어서 ‘이제 그만’ 하고 선을 못 그어요. 어젯밤엔 정신 차려보니 시계가 11시를 가리키고 있더라고요!

가계부도 다시 써보려고 며칠 전에 앱을 켰는데… 밀린 며칠치를 한꺼번에 몰아 적었어요. 적으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러니까 꾸준히 하는 게 저한테는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뭘 하나 시작하면 일주일도 못 가고 흐지부지되는 게 늘 이런 식이에요.

제 경우만 그럴 수도 있는데, 혼자 정한 목표는 유독 쉽게 무너지네요~ 누가 봐주는 것도 아니고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여러분한테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하고 나니 조금 후련하긴 해요. 텃밭 물은 오늘도 또 그냥 주고 들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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