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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하다가 손이 자꾸 멈췄어요

어제 저녁에 오랜만에 뜨개질 바구니를 꺼냈는데, 바늘을 쥐자마자 손이 막 떨리더라구요! 뭘 만들려고 꺼낸 게 아니라 그냥 손을 가만히 두기가 힘들어서 꺼낸 거였는데, 몇 코 뜨다가 그대로 멈추고 한참 앉아있었어요.

예전엔 뜨개질하면 마음이 좀 가라앉았거든요. 한 코씩 세다 보면 머릿속이 조용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 조용함에 들어가기도 전에 딴생각이 먼저 밀고 들어와요. 밀린 일, 애 학원 보내는 거, 미뤄둔 가계부… 바늘보다 그런 게 먼저 손에 잡히는 느낌이랄까.

Raindrops on a car window blur the view of tall buildings and a parked white car outside. The scene

그래도 완성은 못 해도 상관없다 싶어서 그냥 [손만 쥐고 있기]로 했어요. 뭘 만들겠다는 목표 없이 그냥 쉬게 해주자 싶었던 거야. 그러다 그냥 치웠어요.

손은 움직였는데 마음은 못 따라온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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